문득 TV를 봤을 뿐인데
한 연예인처럼 보이는 사람의 심리 상담이었다.
뭔가에 홀리듯이 그냥 봤다.
뭐랄까, 나처럼 감정이 무뎌진 사람같았다.
감정이 무뎌진 사람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말들이었다.
쉽게 무언갈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불리한 핸디캡이다.
뭘 해도 좋다고 느끼지 못한다.
단지, 생각으로 좋다고 생각할 뿐이다.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무언가를 먹고서 아! 맛있네하기 보다는
아 이정도면 맛있게 먹었네하고 만다는 것이다.
생각외로 별로 차이가 없어보여도
느끼는 것과 생각을 한다는 천지차이다.
그러다가 나온 질문이
"최근에 화를 내거나 감정이 표출해본 적이 언제예요?"
라는 질문이었는데.
나는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20살인가 그때였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를 낸 순간이 아마도 그 때 뿐이다.
그 외에는 그냥 답답하거나 스트레스 받거나 그랬을 것이다.
아, 그만큼 내가 너무 참거나 나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구나
단순히 내가 감정이 무뎌진 것도 문제겠지만
내 스스로의 감정을 표출을 하지 않는다도 문제구나.
그런데 나는 누구에게나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이상한 집착이 있다.
물론 내가 이상주의자이기 때문에 생긴 게 없지않아 있겠지만
대체 내가 왜 착해야하는 거야?
왜 그렇게 착해야 하는 건데?
근본적으로 돌아가면 나도 모르겠어
내 PTSD를 포함해서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점들은
신념이라거나, 이상주의 혹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렇다해도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건 아니잖아?
근데 특히 물질에 관련된 문제들은 극도적으로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
어째서?
아, 어릴 때부터 항상 나는 내가 가진 걸 남에게 나눠주는 걸 더 좋아했었어
그건 내 천성적인 성격이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고, 바꿀 생각은 아직 없다.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면 그것은 더 좋은 일일 것이다.
일단 기초적으로 나에게는 로봇의 3원칙마냥 각인된 신념들이 있는데.
내가 하는 일이, 행동이 지금 받는 액수에 적합한 금액의 행동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닐 상황이 더 많다.
물론 당연히 나를 위해서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도저히 모르겠어
이렇게 살면 나만 손해보고 호구 되는 것이 맞지만
스트레스가 극의에 도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날이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지 않게
나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아.
내 남은 PTSD영역은 더 이상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사람으로 인해 얻은 상처는
사람으로 밖에 치유할 수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당연히 내가 새로운 사람에게 갖는 두려움을 깨고
시도를 해야한다는 것이 문제지만
어느정도 시도해볼까라고 생각한다.
그게 누군지에 따라 조금 갈리겠지만
정해둔 사람 정도는 있다.
한 번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