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나의 이야기

나를 이해하려는 네게 나를 소개하는 안내서

2025

변산바람꽃

vnfma0225 2025. 1. 21. 04:44

 

어렴풋이 생각날 듯 말듯하게 기억하는 한 꿈속의 한 장면이었다.

 

진한 안개가 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꽃들로 이루어진 장소였다.

 

안개가 무색할 정도로 꽃들이 심어진 땅은 푸르름을 아는 것처럼

 

자신이 누구인지 쳐다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쳐다본 꽃들 앞에는 각자 팻말이 하나씩 있었다.

 

그 팻말에는 무언가가 하나씩 하나씩 적혀있었다.

 

마음에 드는 꽃이 눈에 계속 밟혔다.

 

이 꽃을 가질 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을 가진 나는 기어코 꽃을 꺾어서 가져가려했다.

 

꽃을 꺾는 순간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니, 아무렇지 않아야만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웬만해서 내 약점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내 마음을 잘 열어주지도, 내 생각을 잘 말해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했다면

 

내가 정말 신뢰하거나

 

내가 정말 벼랑 끝에 있어서 의지할 곳이 단 한 곳도 없거나

 

 

하지만 내가 끝까지 몰려도

 

내가 끝까지 떨어져도

 

그런 경우로 말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도대체 왜 의지를 하지 않으려고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두 가지 정도를 꼽는다.

 

첫 번째로, 나는 그 정도로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생각한다.

 

나는 언제나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항상 그저 소나기가 지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소나기인가? 장마인가?

 

구별할 수 없는 정도로 가끔 태풍도 오긴 했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서있기 마련이었다.

 

마지막 결심이 무너졌을 때만이 나의 첫 번째 경우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단 한 번도 나를 믿거나 지지를 해준 사람 따위는 없었으며

 

항상 내 앞길을 막는 존재뿐이었다.

 

대체 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에서 증명을 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나는 항상 내가 하고 싶었던 것에서 모두 증명을 내세웠다.

 

그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도 재미없지도 따분하지도 않았다.

 

믿을 사람도 한 명도 없고

 

내 편이 되어줘야 할 사람도 없고

 

가족, 친구, 인연

 

나는 누굴 위해 살아가는 걸까?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살아있지 않으면 되는 걸까?

 

항상 배신당하고 이용당하고

 

나의 순수한 성격은 항상 이용당하기 쉬웠다.

 

나의 헌신적인 성격은 배신당하기도 쉬웠다.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바뀌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를 구원해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바꾸기로 했다.

 

 

 

나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언제나 나를 속여야만 했다.

 

그래야만 할 수 있다고 속이고 또 속였다.

 

모두가 원하는 나를 만들자고 세뇌했다.

 

그 이후로 매번 꽃을 하나씩 꺾어나갔다.

 

 

 

어이없게도 내가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준 밤과

 

똑같은 밤의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나의 꿈, 나의 미래, 나의 성격, 나의..

 

하나 둘 세다 보니 더 생각나진 않는다.

 

언제나 내가 포기한다면 내게 너무나도 큰 불행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이 의미가 있는 걸까?

 

연기하는 삶이

 

나 자신에게마저 거짓말을 하는 삶이

 

누군가를 이용하는 삶이

 

대체 뭐를 위한 행동과 마음인 건지

 

진정한 내가 누군지 되찾을 수 있을까?

 

어느 영화에서 들었을 때 꽤나 고민했던 대사가 있었다.

 

" 왜 사람들은 힘들 때 죽고 싶다고 생각할까? 가장 행복할 때 죽으면 좋을 텐데 "

 

행복하다는 것이 대체 무슨 감정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무언가를 먹어도 맛있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맛있다고 생각 속에만 남는다.

 

느끼지는 못해서 나는 먹는 행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런 무감각 속에서도 항상 내가 뭐에 느낄 수 있는지 매번 찾아왔다.

 

그 수 없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인연과 기억이 남았다.

 

또, 그 안에서도 나에게도 가질 수 있는 감정이 뭐가 있는지 알았다.

 

나는 매번 그런 감정이 있을까 있을까 고뇌했지만

 

아직 남아있다는 것에 안심했다.

 

내가 스스로 꺾은 꽃들을 다시 되살릴 수 있다는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나는 19살이 될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마음 한 번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런 감정, 후회 따위에 지고 싶지 않았다.

 

처음 내게 감정이란 걸 알려준 사람으로 인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게 아직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정을 치유할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이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할 것이라고

 

내가 정말로 느낄 수 있을만한 진취적인 미래가

 

내가 아직도 진정 원하는 닿지 않는 꿈이

 

이 세상에 아직도 존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사람과 꿈, 미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3 요소가 되었다.

 

내가 가장 어릴 때부터 느끼고 싶던 감정들이 있는데

 

1. 우정

2. 사랑

 

3. 성취

4. 증명

5. 실현

 

6. 동경

7. 존경

 

 

조금 느낀 것도, 아예 느끼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채워질 수 있을 때까지는 나아가보려고 한다.

 

그것이 이때까지 잘못된 결정을 한

 

내 과거의 실책을 돌리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좋아하는 것을 많이 포기했으니

 

이제는 채워나갈 차례라고 생각한다.

 

아직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즐비하니까.

 

점점 감추려고 하는 것은 그만두려고 한다.

 

진정한 나를 인정받기 위해서

 

나는 언제나 나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할 수 있기를 원하니까.

 

처음 누군가와 우정이 생기며

 

내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울었던 날은 아직도 기억난다.

 

너의 마음과 그 눈빛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친구라고 생각했겠지.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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