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깊게 관찰하다 보면
분명히 연기하지 않는 순간이 필연적으로 온다.
가면을 벗은 그 사람의 본심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나눠봐도 친구나 가족을 득실로 판단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헌신을 표하는 사람도 있고
도구로 이용해 먹는 사람 또한 있다.
그중 나는 어디에 속할까?
혹은 속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얼 생각하고 있는가?
나는 애매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굴 이용하지도 않으면서도
누군가를 이용한다.
나는 부정해 왔었다.
누군가를 이용한다는 걸 합리화했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이용하는 것 또한 합리화했었다.
누군가가 나를 이용하고 속인다면
나 또한 누군가를 속이고 이용했다.
너와 나의 다른 점이 대체 무엇일까?
나에게는 나재된 다른 마음이 공존하기에 내 자신을 스스로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웠다.
항상 누군가를 이용하고 부속품처럼 사용하더라도 위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과
항상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며 배신을 당하더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나를 혼란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렇기에 나는 누구와 쉽게 친해진다는 것은
두 가지의 마음이 공존한다.
금방 떠날 것이기에 친해지거나
그렇게나 마음에 들어서 함께하고 싶거나
하지만 당연하게도 역의 경우도 존재한다.
천천히 친해지려고 한다는 것
즉,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사람
이런 경우는 언행이 조금 다르다.
아예 태도부터가 다르다.
내가 행하는 말투와 행동부터 티가나기 마련이다.
내가 생각을 한 번 거쳐서 말하거나 행동을 하게 된다면
버퍼링이 온 것처럼 조금 버벅거리게 된다.
이러한 이유는 내게 있어서 정말 잘 맞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이다.
매번 배신당하는 나의 잘못 따위가 아니다.
항상 나를 떠나는 사람의 잘못 따위도 아니다.
서로 속이고 속이는 싸움이었을 뿐인가?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나는 진심을 표현한 적이 많기도 하다.
누군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하려고 하면
나는 눈치가 빠른 편이다.
사실 굳이 거짓말이 아닌 위선이라거나
나에게 털어놓는 의미 없는 감정 쓰레기통 역할이라던지
나는 뭐가 됐든 상관하지 않는다.
친구라면 말이다.
진정하게 나랑 친구였을까?
이때까지 친구였는데도 불구하고 헤어진 사람이 몇 명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티가 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았다.
더 이상 나를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때마다 내가 포기해야 하는가?
항상 내가 나쁜 사람이 돼야 하는가?
누군가가 나에게 그렇게 거짓말을 할 때마다
나 또한 아무렇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이젠 나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누구에게 의지하지도, 매달리는 상황도 싫다.
애초에 나는 매달리는 성격이 아니지만
그런 상황이 두 번 정도 있었다.
사실 궁금하기는 하다.
무슨 생각으로 나를 그런 취급하는지가 너무나도 궁금하다.
항상 세상은 불합리한가?
매번 탓으로 돌리면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존재하는가?
내게 주어진 것으로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게 주어진 것만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내가 새로 만들어야 한다.
내가 가진 것을 늘려야 한다.
누군가가 항상 나를 배신해 왔기에
나 또한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게 됐고
누군가에게 쉽게 마음을 열어주는 성격이 아니기에
더 좋은 사람만 곁에 남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사람과 사이에서 올바른 방향일까?
서로 득실이나 따지는 행위가 진정한 친구인가?
네가 나를 속였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나 또한 이때까지 속여온 사람에게 할 말이 없는 것이니까.
피차일반일 뿐이다.
너와 나는 다를 것이 없기에 내게 사과할 이유도
내가 용서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쉽게 약속 따위를 정하지 마라는 것이다.
나는 절대로 어려운 약속 따위는 쉽게 말을 뱉지 않는다.
나와의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깨부순 것은
내 꿈마저 무시한 것과 다름없다.
그 약속은 내 꿈과도 같았으니까.
그럼에도 내가 과거의 사람들을 쉽게 잊을 수 없는 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겠지.
아직도 물러터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냉혈한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분명히 내가 하고 싶어 하는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을까?
나는 당연히 후자를 고를 것이라고
백번 만 번의 선택지를 주어도 망설이지 않고 선택할 것이다.
내가 뭘 재밌어할까?를 긴 시간 동안 고민해 왔다.
2023년 12월부터 쭉 고민해서 오늘 답이 보였다.
내가 재밌어하는 게 무엇인지 진정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려면 나의 가치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목표는 당연히 너를 추월하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를 추월한다는 생각 따위 해본 적도 없다.
항상 어제의 나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는데
그 마음,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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