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처음이란 것은 중요하다.
처음의 경험이 다음 경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첫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나의 첫 시작은 좋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19살에 처음 너를 알게 되어서
20살에 가장 사이가 깊어졌을 때
사실 처음 알았을 때는 나답지 않게
내가 먼저 말을 걸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연고로 먼저 말을 걸었나 싶긴 한데.
나는 항상 사람을 볼 때 느낌이란 게 있다.
이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의 그런 느낌
그렇게 봤을 때 느낌이 확 오는 사람이었다.
새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이후로
내가 처음 친해진 사람 중에서
네가 처음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쁜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으니까.
그때 무렵의 나는 마음의 문이 강하게 닫혀있는 상태였는데
그 와중에도 마음에 들어왔다.
하지만 너 또한 그런 사람이었어서
뭔가 이해의 경계선에 서있었다.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만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나는 너를 치유하고 싶었다.
그만큼이나 빛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왜 주눅들어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운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항상 우린 무얼 하든 같이 했다.
그것이 나쁘지 않았다.
서로가 모르는 게 있으면 서로 알려주기도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항상 들어주었다.
그런 사이가 좋았다.
사실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이 처음이었으니까
나는 조금 두렵기도 하면서 부끄러웠다.
두려운 이유는 단순했다.
이때까지 나를 배신한 사람의 경험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나의 약점을 스스로 보여주는 건 확실히 어려운 편이라
고슴도치 같은 상황이었다.
누군가를 감싸기엔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돕고 싶었다.
아직도 네가 내게 해준 말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 그렇게 대단한 말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그 말이 평생 기억남을 정도로 중요한 말이었다.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별거 아니지만 우리끼리는 그냥 그게 재밌었다.
나의 생일은 2월 25일이지만
너의 생일은 2월 23일이기에
내가 가끔 했던 말이 2월 24일에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였다
사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2월 24일생까지 알고 있기에
신기하게도 나의 지인의 생일은 1~2월에 9할 이상 몰려있다.
어쨌든 그런 우연이 있기에 더 친해지기 쉬웠다.
굳이 너를 언급하는 이유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누군가와 헤어지게 되는 이별은
평생 알고 지내게 되는 사이가 아니라면 무조건 생기기 마련인데.
보통 이별의 경우는 안 좋게 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와 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겹치면서
딱 알맞게 헤어졌다고 생각한다.
해외로 가야만 하는 너와
해야만 할게 생긴 내게는
집중할 시간이 필요했다.
어쩔 수 없는 이별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좋게 헤어질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런 소중한 사이였기에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 있기에
좋은 방향으로 헤어질 수 있었다.
유일할지도 모른다.
내가 살아가면서 유일한 사람일 수도 있다.
유일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좋은 사람이 생겼을 때 헤어져야만 하는 경우가 오는 것이 싫다.
내가 잘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웬만해서는 그러고 싶지 않다.
누구든 그렇겠지만 나는 절대 절대로
뭔가를 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한데
가장 좋은 계기는 항상 좋은 사람을 위해서의 마인드다
그렇기에 내게 사람은 자명하게 중요한 부분에 존재한다.
몇 번의 기회가 와도
몇 번의 만남이 찾아오고
몇 번의 이별이 생긴다고 해도
그중에서 남게 되는 소중한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게 뭘까를 우선적으로 정리했을 때
항상 나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만의 선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어야 하기에
역설적으로 그런 사람이 먼저 존재하는 게 우선이지만
사실 그런 기회만 찾다가 놓쳐버리는 것보다는
이제는 뭘 먼저 해야 하는지 알기에
최대한 이성적으로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싶다.
뭔가 그렇게 되면 오히려 감정적인 나를 잃어가는 기분도 들지만
변환하는 느낌으로 전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말을 안 한지가 좀 오래돼서 한국어를 까먹기 쉽다 보니
내가 글을 잘 적을 수 있을까 생각 중인데
뭔가 혼잣말은 잘하기도 하고
사실 오늘 처음으로 장문의 생일 축하인사를 받아서
조금 신기하다.
너와도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