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나의 이야기

나를 이해하려는 네게 나를 소개하는 안내서

2025

메밀꽃 필 무렵

vnfma0225 2025. 3. 9. 06:25

필연(必然)이라 함은, 반드시 내게 찾아오는 일 혹은 인연이다.

 

그런 것이 있다는 건 어느 순간에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란 뭘까?

 

본질적으로 내가 좋아한다는 것이 뭘까?

 

살아가면서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단순하게 그렇다고 생각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느낄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나에겐 남녀노소의 선이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사실 좋음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했다.

 

그 전에, 내가 좋아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렇기에 내가 사랑한다는 감정은 더욱더 몰랐다.

 

나는 매번 생각에 생각을 더해도 알 수 없었다.

 

 

 

소위 말하는 내가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라거나

 

아, 이 사람 꽤 좋은 사람이네

 

혹은

 

이 사람 재밌다, 같이 뭐 하고 싶다거나

 

애초에 지금 내 친구들은 다 이런 사람들이니까

 

내가 마음에 들어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내가 너를 마음에 들어한다면

 

진정으로 무엇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의미일까?

 

나는 한 번도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없었다.

 

그저 내가 보는 눈에선 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친해지고 싶었고, 친구가 된 것일 텐데

 

내가 진정으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무엇을 느끼고 보았기에

 

네가 마음에 들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 사람의 이야기가 좋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것과 같이

 

18살을 기점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내게 더욱더 가치가 높은 이야기를 담은 사람일수록

 

마음에 들기 마련이었다.

 

그럼 바로 마음에 들어 한 케이스인 유일한 두 명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 두명은 뭐랄까.. 나도 아직 표현할 수 없는 방법으로

 

뭐, 근데 그중에 한 명은 아직도 친구로 지낼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간에! 나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나와 너의 이야기가 섞이며, 또 한 권의 책이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가 나와 동화율이 높을수록

 

내가 너를 좋아하는 수치가 더 높아지는 구조다.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란

 

결국 나와 가까우면서도

 

내가 해내지 못했거나

 

나와 반대적인 일을 해낸 사람

 

즉, 내가 신념적으로 갖고 있는

 

노력과 상실의 상징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생각을 깨닫기까지 8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나는 얼마나 더 시간을 보내야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게 이야기가 아닌 진정한 사람과 사람사이로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까?

 

나는 가까운 만큼 큰 마음과 시간을 소비하는 스타일이지만

 

나는 내가 주는 만큼 돌아오지 않는 것을 인지하는 편이라서

 

항상 누 구던 간에 진심을 다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기억까지 사용하는 상황이 온다면

 

사실 잊는다라는 개념이 조금 어렵다.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게 소중한 이야기를 잊는다는 것은 살짝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잊음으로써 나아갈 수 있는 게 자명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이야기를 잊어야 한다는 건 조금 싫다.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그저 사람을 사람으로 잊듯이

 

이야기를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로 덮어쓰기엔

 

그만큼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 법인데

 

그런 이야기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스스로가 냉정해져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나는 어떻게 될까?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잘 울고 감정 표현이 확실한 나와

 

항상 무표정이고 생각 따위 하고 싶지 않은 내가 공존하는 건

 

뭔가 이상하다.

 

꿈도 목표도 잃은 내가 해야 할 것이 대체 뭘까?

 

그저 수학 문제를 풀 듯이

 

내게 닥친 문제들만 해결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걸까?

 

아니라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위해서

 

역설적으로 현재 내 꿈을 포기하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 전진해야 하는가?

 

 

 

내겐 그저 헌신이란 연료가 가장 중요할 뿐이다.

 

내게 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누구던 간에

 

이 세상의 많은 존재들 속에서

 

너와 내가 앎으로써

 

서로의 기억과 추억이 섞여

 

새로운 별이 생겼을 때

 

나는 꺼져있던 별에 빛이 다시 생기며

 

우리만의 이야기란 별이 탄생된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꺼져있는 별을 그저 소멸시키기보다는

 

그저 기다리는 별이 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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