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무기력함과 절망은 어디서 오는가?
그런 감정적인 문제나 트라우마 같은 부분을 꼬집기엔
나는 나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나는 나 스스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명확한 나의 한계점마저도
나의 한계를 몰랐더라면
나는 그때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이상을 좇아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을 해본다고 해도
현실적인 벽에 막혀서 그만둘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나는 역설적인 패러독스 문제를 많이 갖고 있는데
특히 이중사고적인 부분들이 문제다.
나를 제대로 보고 있음에 의해서
나는 나의 미래가 보인다는 것을 인지하기에
이미 미래는 결정되어있다-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라
오만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목표가 잡힌 곳은 달성하기에
나오는 자만인가?
사실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했듯이 나에게 독이 되는 건 결국
나 스스로가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경험으로부터, 직관으로부터
알 수 있었고 알기 때문이다.
그걸 왜 알 수 있었을까?
그것은 단순하면서도 깊은 질문이다.
고독의 시간이 길었고
자아성찰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혼자 둘 수 있는 사람은
외로움도 고독도 견딜 수 있다.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둘은 명백하게 다르다.
그런 시간을 보내왔기에 나 자신을 마주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진정한 재능이
보석이 될 수 있는 나의 원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 중 두 가지를 뽑아서 말해보자면
정신력과 기억력이다.
나는 내 정신력이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랐음을 알고부터
충분히 좋은 검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내 정신력을 필두로 노력과 열정이라는 말로 자신을 속이며
매번 사용하기 마련이었다.
그 무엇보다 강하고 단단한 검이라고 생각했기에
자주 사용하고 사용했다.
그럴수록 날은 닳기 마련인 것을 분명히 앎에도 불구하고
그저 꿈이니 신념이니 그런 말로 속이고 있었다.
그렇게 끝에 끝을 도달해서
나의 검은 낡고 닳아버렸다.
그럼 이제 나의 검은 어떻게 되는 걸까?
검이 없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더 이상 앞에 설 수 없을까?
그렇다면 나 자신을 속이면서 이용한 내 기억력은 어떨까?
내 기억력은 그저 방패로밖에 쓰이지 못하고 있었다.
나 자신을 속이기 위한, 그저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한 그런 용도로밖에.
나는 내게 한 거짓말을 모두 기억하기 위해서
항상 방패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게 있는 트라우마를 망각하기 위해서
스스로 기억을 지우기도 했다.
그렇게 내 방패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나의 장점을 스스로 계속 지워갔다.
내가 더욱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지울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내 기억력을 이용해서 기억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
망각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검도 방패도 없는 전사가 어찌 전장에 설 수 있겠는가?
나는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내야만 하는 게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모를 뿐이다.
진정하게 바뀌고 싶다면
이렇게 힘든 상태가 되어도 할 수 있어야만 하지만
내겐 그런 각오나 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더 이상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남아있을까?
아직도 정신적인 문제도 다 고치지 못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정확히 뭘까?
내게 새로운 검과 방패들이 생길 수 있을까?
아니, 검도 방패도 들지 않아도..
나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저 지금 나 자체로도 괜찮지 않을까?
더 이상 버티거나 싸우지 않아도
진정한 나를 마주 보고,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나는 분명 그 방법이 뭔지 알고 있을 텐데도
이미 해봤던 방법이기에 명확하게 알고 있다.
나를 바꾸기 위해서
내 주변을 모두 바꾸는 것
내가 변한다고, 변하는 모습을 싫어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이 두렵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히 나는 나 자신을 믿고 있다.
그렇지 않았으면 오지 못했을 순간이니까.
나는 더 이상 내가 원하는 나에 닿을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꾸미지도, 새로운 이야기도 필요 없는
그런 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아니까.
비로소 진정하게 한 걸음 더
나 자신과 가까워진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울고 지쳐있던 나를 일으켜주는 것은
결국 그걸 극복해 나가는 나 자신뿐이니까.
다시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야만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약간 유치하지만
" 나를 믿는 나를 믿어 " 같은 느낌 아닐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