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나의 이야기

나를 이해하려는 네게 나를 소개하는 안내서

2025

vnfma0225 2025. 5. 9. 07:05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아무도 없는 시간 속에서

 

그저 어두운 공간 속에서

 

아무런 빛도 닿지 않는 그런 곳에서

 

그저, 웅크려 앉아있었다.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장소에서 그저 멍하니

 

그렇게 있었다.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손을 뻗어봤지만

 

닿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결정했다.

 

나를 찾아와 주는 사람도 그 무언가도 없었기에

 

내가 찾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나를 가두고 있던 이 벽들은

 

넘어갈 수 없었다.

 

어째서 아무도 나를 찾아오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갔다.

 

하지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갈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나는 나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어릴 때부터 항상 글자와 데이터로

 

나를 저장해두곤 했다.

 

그것은 그저 나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내가 잊혀져도, 내가 죽는 순간이 와도

 

누군가가 나를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수준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진의 따위가 아니었다.

 

아무나 누군가가 진짜의 나를 찾아줬으면 하고 기다렸을 뿐이다.

 

나의 이야기를 적어놓아야만 누군가가 나를 찾을 수 있으니까.

 

아무도 내 벽을 넘어오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그 벽을 넘어올 누군가를 위해서

 

줄곧 어릴 때부터 나의 이야기를 적어왔다.

 

그것이 진정히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하지만 나 또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기에

 

나는 누군가의 벽을 넘어서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만 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큰 노력을 하지 않았다.

 

나는 살아오면서 눈치나 직관적인 부분에서 꽤나 뛰어났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빠르게 이해했다.

 

이해라는 개념을 단순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나의 마음과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됐다.

 

나는 누군가의 마음의 벽에

 

문을 그릴 수 있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마음은 줄곧 있었으니까.

 

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포기하지 않고

 

항상 이해하려는 태도를 유지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를 믿거나 좋아해 준 사람이 꽤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나의 벽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없었다.

 

나를 찾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렇게나 이렇게나 많이 적고 그려놨는데.

 

진짜 나를 찾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딱히 없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무도 찾아낼 수 없다면

 

내가 벽을 허물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걸까?

 

남은 건 실루엣뿐이네라고 생각하고 있어.

 

실루엣도 그림자도 아닌

 

나의 벽을 넘어온 너를 보기 위해서

 

내 손을 잡고 이 어둠에서 꺼내주길 바라는 걸.

 

그 순간까지도

 

나는 계속해서 나를 적고 그려내야만 하겠지.

 

닿을 수 있을 때까지

 

언제까지나

 

모두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세계가 온다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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