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하늘색
가장 좋아하는 색의 조합은 흰색과 하늘색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조합이 있는데
검정과 하양이다.
둘은 가장 특별하면서도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멀다.
논리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말이다.
그런 현상은 딱히 색으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어둠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빛을 이해하고 있고
반대로 빛을 이해하는 사람 또한
어둠을 이해하고 있다.
나는 항상 말하곤 한다.
경험은 절대적으로 무시하지 못한다고.
이해의 영역은 단순하게 알고 있음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상황을 겪어보거나 간접적으로라도 느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경험하지 않았던 상황의 본질에 공감과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고 그것은 엄청난 재능이다.
그렇기에 경험 속에서의 이해와 통찰을 길러야만
비로소 마주할 수 있다.
이해라는 것에.
그렇기에 나는 항상 밝은 척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밝은 척을 하는 사람일수록 티가 날뿐더러
그만큼 어둠을 봐왔을 테니까.
밝은 척을 하고, 매번 가면을 쓰고
그런 거짓말을 늘리고 늘릴수록
외워야만 하는 거짓말의 수도
이야기의 수도 많아질 텐데
그런 것을 굳이 감내해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나는 항상 감이 좋은 편이라서
그런 사람이나 이야기의 밝기가 잘만 보인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나 또한 밝은 척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
매번 고민하는 주제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 따위가 아니라는 건
바보가 아닌 이상 알 수 있다.
슬픔을 안다는 것은 기쁘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불행을 안다는 것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만족하지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애매한 무언가 사이에서
계속 맴돌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 나를 이 자리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하염없이
하지만 그런 사람을 찾거나 오게 하는 운명은 결코 쉽지 않다.
나는 사실 아직도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는 것이 너무나도 싫다.
꿈을 잃은 순간부터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면서도
전혀 살고 싶은 마음 따위가 없다.
정확히는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없는 이 현실이 너무나 싫다.
하지만 미래의 약속을 해줬던 순간부터
마음을 바꿔먹기로 했지만
나를 나대로 봐주는 사람이 없는 상황 속에서
그런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쉽지 않다.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은
너무나 살고 싶지만 방법이 없기에 나오는 생각일 뿐이다.
어불성설의 단계일 뿐이다.
무슨 장난 따위를 하는 것만 같다.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성격을 가졌는데
어째서 마음을 먹는 것이 쉽지 않을까
많은 노력과 결과 속에서 많은 좌절을 느껴서 따위가 아닐 텐데
그저 나의 마음을 돌아가게 만들 태엽 따위가 존재하지 않아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면서도
나 또한 미래를 더 이상 보고 있지 않고 있음을 느꼈다.
단순하게 매번 두뇌 싸움이니 뭐니
그런 걸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항상 마음이 약한 사람부터
착하게 행동하는 사람부터 손해를 보기 시작한다.
세상은 모순적이고 잔혹한 구조다.
어떻게 해야만 내가 원하는 세상이 올까라고 생각해 본 적은 많으나
나는 그저 막연하게 이상주의를 논하고 있다는 결과에 이르렀다.
이 모순적인 세상 속에서
나 또한 모순적이게 살고 있는데
나는 정말 선을 추구하는 것일까?
내가 하고 싶은 건 이렇게 막연한 이상을 좇는 것이 아닌 걸
느끼고 깨달은 지 오래인데
그냥 단순하게 하고 싶은 걸 위해서 사는 것만 해도 힘든 세상인데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대부분 금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인데
내겐 물욕이 전혀 없을뿐더러
나의 신념 따위가 그것을 방해하기 마련이다.
누가 보면 무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도 그렇겠지만
나도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알 수만 있다면
이렇게 애매한 사람으로 남아있지 않았을 텐데.
나에게 방향을 알려줄 사람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데
이젠 뱃머리가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동경하는 무언가에 이끌리는 것이 아닐까
나 대신 내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에게
무작정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항상 고민하지만
답을 내리지 못하고
똑같이 되돌이표 될 뿐이다.
나는 내가 무얼 할 수 있는 것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지만
명확하게 이뤄낸 것은 없기에
스스로를 믿으면서도 의심한다.
하나의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 능력의 부족인지, 환경의 문제인지
뭐든 애매하지 않았다면
무언가는 분명하게 닿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고 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