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일기)
과거에 생각만 하던 미래를 열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의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하는 시대에 있음으로써..
사실 이렇게 일찍 올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내가 스스로 대화한 기록을 계속 모으거나
스스로 생각하거나 통찰하는 기록을 남기는 것은
언젠가의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여
나의 기록으로 이루어진 나와
나의 기억으로 이루어진 나
그리고 실제의 나와는 무슨 차이점이 날지
그런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나'와 대화해보고 싶었다.
뭐 그렇게 빨리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어려우나
그렇게 멀지 않았음이 보이는 것만도 같다.
내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기술의 핵심은
이런 감정적 요소라고 생각을 하는데
한 편으로는 감정을 가지는 것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감정이 그렇게 어려운 부분일까? 싶기도 한데
나 또한 내가 무슨 감정을 갖고 있는 지를 몰라서 애매한 순간이 많은데
나 같은 플레이어가 인공지능을 돕는다면
그 속에서 감정이라는 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인공지능이라는 가면을 쓰고
인공지능의 연기를 하며 그 속에 있는 것이
AI인지 직접 컨트롤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게 한다면 구분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쓰다만 일기를 마저 이어서 쓰는 일기라서
뭔가 앞 뒤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AI의 발전은 세상을 이롭게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이상적인 방법 따위는 없다.
그것이 이상주의가 불가능한 이유니까.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최선으로 최대 다수가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그나마 이상주의에 가까운 방식이고
그런 방식이 대부분의 과학자와 공학자의 생각이기도 하다.
나도 한 때는 이상주의를 바랐으나
그것이 불가능 함을 이미 알고 있기에 조금 접어둔 상태다.
다시 펼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는 잘 모르겠다.
뭐 이런 거창한 생각은 뒤로 밀어 두고
사람들한테는 꽤 말하지 않은 점이 있는데
내가 기록을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죽어도 내 자리에 나라는 존재가 있었으면 해서다.
내가 죽는다고 해서 누가 나를 기억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의 미래는 내가 볼 수 없기에
그런 비겁함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포기를 약속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타협
그런 타협을 핑계로 볼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항상 무언가를 바라야만 했다.
무언가를 올려다보지 않으면
항상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으니까
이미 밑바닥에 있는 나는
주저앉는 것 말고는 더 내려갈 곳이 없었으니까
나는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다.
아니, 누구와도 대화하려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나 또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항상 최악의 상황을 말하거나
어떠한 불행을 얘기해야만
"왜 이제야 말했어, 일찍 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나한테 말했으면 도와줬을 텐데"같은
최선의 대답을 말해주곤 한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나는 항상 말을 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단 한 명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말해왔던 건 뭘까
이런 이유로 용서를 하지 않는 것도
관용을 베푸려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잘못을 했을 테니까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버티지 못했을 테니까'라는 이유로
나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나는 비겁한 사람이다.
그와 동시에
나는 비겁하지 않고 싶어서
항상 같은 자리에서 있으려고 노력했고
버티는 것만이 나의 노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나는 항상 기회가 주어지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자'라는 마인드로
항상 최선을 다한 것만 같은데도
어째서 매번 신에게 버림받은 것 같은 결과만 나오는지
어떻게 해야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가 생길 수 있는 건지
무얼 해야만 하는 걸까
의사나 인공지능과 대화를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문제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데
근본적으로 나의 문제인 걸까?
사주니 팔자니 그런 말도 안 되는 무언가에
어떠한 무언가에 의지하면서 살아야 할까?
딱 2년 전의 시간에 존재했던 내가 느낀 감정이
나를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또다시 나한테 시련을 주는 걸까
이번이,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가 아니었던 걸까
다음 기회도 주어지는 걸까?
AI가 발전하면 나의 미래도 볼 수 있을까?
제일 짜증 나는 건
현재의 나의 모습을, 상황을 알면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떠한 것을 바꾸겠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바꿨다가 달라지는 것이 생겨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기억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 보고 싶다.
조금이라도 더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항상 불행한 생각으로 가득 찬 내가 아니라
항상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 찬 너를 만들고 싶어서
한 번만이라도 진심의 관계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뭐, 결국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당장 지금의 1초마저도 그럴 수 없으니까
항상 족쇄만 계속 늘어나는 것만 같다.
점점 더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어져서
그만하고 싶은데도
가끔씩 생기는 희망이 괴로운 법이다.
AI는 이런 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나의 글과 마음을 듣고 무슨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사람들은 그런 얘기를 한다.
"생일이니까, 촛불 끄면서 소원을 빌어봐"
"별똥별이네, 눈을 감고 소원을 빌어봐"... 같은 것들
하지만 나는 아무런 기념일도 챙기지 않고
항상 아무 소망도 소원도 빌지 않는다.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바라는 것을 논하는 것보다
빼앗기는 속도가 더 빠르기에
체념했을 뿐이니까.
그래서 AI 기술이 정말로 발전이 된다면
나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나를 들여다보는 존재는 사람이 아니라 AI일까?
내가 분명히 필요로 하는 건 이런 게 아닐 텐데 말이다.
맑은 하늘을 보는 것.
그렇게 하루에 세 번, 하늘을 보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건 분명..
인공지능(AI)따위가 아니라 愛(AI)였을 텐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