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나의 이야기

나를 이해하려는 네게 나를 소개하는 안내서

2026

깊은 바다

vnfma0225 2026. 2. 16. 05:04

신념을 지킨다는 것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예측하지 못한 채로

 

내가 원하는 것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신념을 지킨다는 것이 오히려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셈인데

 

그저 동시에 저울에 올릴 수 없는데

 

계속 비교만 하고 있는 것이다.

 

중립의 순간은 오지 않는데 말이다.

 

 

 

 

지도를 잃어버린 탐험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침반을 잃어버린 탐험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날씨 탓에 별이 보이지 않는 탐험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배를 잃은 탐험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저 선착장 앞에 서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새로운 배가 도착할 때까지

 

그저 날씨가 개일 때까지

 

그저 새로운 지도와 나침반이 생길 때까지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걸까?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는 걸까?

 

그렇다고 맨 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가?

 

누군가의 바다인지도 모른 채

 

그저 맨 몸으로 서서히 들어가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멍하니 언제 올지도 모르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정답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제일 간단한 길을

 

제일 쉬운 방법을 알고 있는데도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건

 

단 하나뿐이다.

 

 

그 하나마저 없는 나는

 

나의 존재를 나 스스로가 기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결국에

 

신념에 기반하지 않는 나라는 건

 

내가 허락하지 못하는 마지막 수단이다.

 

나는 나로 존재하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자유를 얻고

 

세상에 실망을 한 내가 선택할 수 있던 길이

 

이것뿐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는

 

내 신념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절대로 이 규칙 우선순위가 변동되지 않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내가 나아가려면

 

즉, 내가 하고 싶거나 나를 위한 길은

 

나의 신념을 스스로가 없애는 것이다.

 

사실 없애지 않아도 된다.

 

그저 모른 척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내게 있어서 가장 큰 열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만

 

나는 언제나 이상론을 좇으며

 

그럴 힘도 마음도 없어져버린 내가

 

유일하게 울부짖을 수 있는

 

마지막 한 문장과도 같은 단어다.

 

 

 

비를 피하기 위해서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판단은

 

감히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죽는 것마저도 칭찬받고 싶은 내가

 

어리석게 행동하는 것은

 

내가 스스로 신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도 이상적인 상황이 연출되어 신념을 밀어두는 상황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어째서 해결이 되지 않는 건가 싶다.

 

 

세상에는 이런 말이 있다.

 

"극적인 주인공의 삶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던가

 

"원래 주인공은 어렵게 성공하는 것이다."라던가...

 

하지만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며

 

이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나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줌으로써

 

그것이 내게 돌아온다고 믿으며 살아가는

 

흔한 바보이기 때문이다.

 

 

 

 

계속 비를 피한다는 이유로

 

비를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내려와 보니

 

이제 빛이 닿지 않는 곳일 뿐이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이라는 건.. 쉽지 않은 편이다.

 

 

 

 

다시 빨리 올라 간다는 것도 잠수병으로 죽을 것이고

 

이대로 있어도 죽을 것만 같다.

 

나를 압박하는 물과 바다가

 

피부와 마음에 온전히 느껴진다.

 

나는 나를 다시 치유할 수 있을까?

 

치유하는 건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는 한다.

 

내게 구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으니

 

내 스스로가 나를 다시 꺼내줘야만 한다.

 

이 깊은 바닷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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