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나의 이야기

나를 이해하려는 네게 나를 소개하는 안내서

2026

덮어쓰기

vnfma0225 2026. 5. 1. 04:22

눈을 떴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그저 빛이 들지 않은 공간 속에 너무 있었다고 생각하여

 

암순응의 시간을 가지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맞는 판단이었는지는

 

현재의 이르러서까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게 나이가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수많은 생각을 하고 고뇌의 시간을 거쳤다.

 

나는 그저 칭찬받는 것이 좋았기에 열심히 했을지도 모른다.

 

그저 이름이 불려지고

 

별명이 생기고

 

칭찬을 받는 그런 단순한 행위가

 

익숙해지고 그런 것들을 위해서 더 노력했다.

 

언제나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줬으니까.

 

그저 사소한 일상일지라도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행동했다.

 

나는 항상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내 환경은 그렇지 못했다.

 

언제부턴가 다른 온도

 

다른 공기, 다른 환경 속에서 사는 것처럼

 

나 혼자만 흑백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만 같았다.

 

나의 시선에 있어서 색이 칠해진 것은

 

항상 눈을 감아야만 보이는

 

나의 꿈과 목표였다.

 

하지만 현실이 아니었기에

 

나는 매번 흑백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 어떤 폭력보다 잔인하게 다가왔던 것들은

 

그 어떤 시련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선택 따위는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삐뚤어지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말이다.

 

항상 자신만만했던 누군가와의 관계도

 

쉽게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하던 자신감도

 

누군가와 더욱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도

 

그 어떤 순수한 마음도

 

영원하지 못해, 사라지기 직전까지 갔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황의 시간까지 버텨오며

 

그 어느 것이 가장 나에게 힘들었냐고 물어본다면

 

지금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단연코, 나의 기억을 덮어쓰고 지운 행위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

 

내가 일기를 계속하여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일기를 자주 쓴다는 것은 오히려 내게 있어서

 

감정적 정리를 많이 하고 있다거나

 

생각을 많이하는... 그런 행위라서 오히려

 

일기의 공백이 클수록 나는 우울한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예전의 기억을 지우고

 

새롭게 태어난 것처럼 살아가고 싶었다.

 

그런 과정을 천천히 밟고 싶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나에게 그런 것들은 허락되지 못하는 것인지

 

혹은 나의 죄로 인한 업보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제발 그만, 탓을 나에게 돌리고 싶지 않다.

 

언제나 탓을 내게 돌렸기 때문에

 

나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항상 나 자신만의 무언가가 깎여나갔다.

 

나의 소중한 어떤 기억들을

 

나의 소중한 어떤 사람들을

 

계속 다른 기억으로, 다른 사람으로

 

덮어쓴다고 한들 그 기억과 사람이 될 수 없고

 

따로따로 정리되는 책으로 분류될 터인데

 

어째서 계속 사라져가야만 하는 것일까?

 

나조차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서 불안하다.

 

남을 위한 내 생각과 행동은

 

언제나 나에게 돌아오지 않음을 항상 각오하고 있지만

 

언제나 소중한 인연은 멀어지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역설적으로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을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연이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런 사람들이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필연이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처럼

 

영원히도, 그저 잠시도 허락되지 않은 것처럼

 

나에게 더 많은 경험을 주는 사람일수록

 

덮어쓰는 것이 이제는 불가능하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오래 고민해 봤지만

 

답이 내려지지 않아,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 모르겠어.

 

 

내겐 죽으려고 마음먹은 적이 꽤 많이 있는데.

 

항상 그럴 때마다 같은 생각을 했다.

 

죽음 앞에 서게 되면

 

너무 무섭다 너무 무섭고 내가 왜 죽어야 하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항상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할 수가 없고

 

항상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없고

 

항상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내게 존재하지 않고

 

그런 기회가 온다고 한들 신기루였던 것인지

 

매번 다시 사라지기 마련이다.

 

나를 그렇게 괴롭히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매번 내 의지가 아니라 타인이나 무언가로 인해서 전진할 수가 없다.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나는 아직도 아이처럼 뭐가 되고 싶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너는 하고 싶은 것도 많다"라고 듣지만

 

나는 변한 적이 없었다.

 

항상 하고 싶은 것이 많았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어째서 나는 그럴 자격을 부여받지 못한 걸까.

 

그냥 조금이라도 평범했으면 안 된 걸까?

 

 

 

덮어쓰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제는 내가 뭐를 해야 할지 전부 알아버렸는데도

 

도저히 손이 떨어지지 않는다.

 

또 해도 몇 번을 몇 번을 반복해도

 

실패하는 그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원래의 나라면

 

몇 번을 실패해도

 

몇 백번, 몇 천 번을 실패해도

 

이제까지 실패했으니까 이젠 되겠구나 하고

 

하던 사람이었는데.

 

대체 왜 나를 무너트리는 요소밖에 없는 걸까?

 

나는 이 어두운 공간을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이 어두운 공간이 적어도 긴 터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두웠던 긴 터널을 지나

 

내가 보고 싶었던, 혹은 새로운 풍경이 나타난다면

 

아니, 그런 것이 예정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나의 100%를 활용할 수 있을 텐데.

 

무너지는 나를 잡아주던 사람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무너지던 나를 잡아준 네가 있기에

 

내가 버틸 수 있었고

 

그런 나를 그런 너를 위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순서대로 정리해서

 

이뤄나가는 것밖에 없겠지

 

언제나 그랬듯이 미래의 나를 위해서라고

 

둘러대면서 말이다.

 

 

 

꿈의 세계라도 좋으니까

 

다시 돌아가고 싶은 기억의 순간은 많지만

 

너무 많이 덮어쓴 탓인지

 

더 이상 그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암순응이 끝난 후, 주변이 보고 싶다.

 

이 끝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만약 그것을 보고 아무런 감정이 남지 않는다고 한들

 

나는 그것만을 위해서라도

 

해야만 한다.

 

어째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걸까

 

이런 마음은, 이런 마음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걸까?

 

마음을 알려준 건 언제나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나 자신이었고

 

그 말은 항상 나에게 돌아오기에

 

최대한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언제나

 

내가 행한 선의 방향이 돌고 돌아서

 

내게 도착할 수 있기를.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만큼 내가 불행을 감당해도 좋으니까 말이다.

 

나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나만의 비밀 장소에 온 것을 환영해.

 

아직까지도 나를 기억하는 너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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