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란 건 어느 쪽을 말하고 있는 걸까.
나와 실제로 마주 보고 이야기하며
친구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를 전혀 모르고 이해하지 않는 A와
나와 단 한 번을 본 적도 누군지도
전혀 신상 따위를 모르지만
나를 이해하려하고 나의 깊이를 보려는 B중에
어디가 현실을 나타내고 있는 걸까?
살아오면서 그런 것 따위를 실험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교차 검증을 할 뿐이었을 것이다.
그저 이기적인 나를 위해서 말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누군가에게 할애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기적인 부분이 중화가 되어
누군가에겐 친절과 신뢰로 남는다.
결국 내 100%라는 것은 나를 위해서 나오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는 항상 누군가의 연을 소중히 했던 것 같다.
말은 소중히 했다고 표현을 하지만
결국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기에
내가 하고 싶고 보이고 싶은 것으로만 유도했을 것이다.
항상 무엇을 해도 내가 유리할 수 있게
무의식을 통해서 세팅했을 것이다.
내가 무력해진 부분은 항상 똑같다고 생각한다.
목표가 사라지는 것
원하는 것이 없는 것
미래를 놓아버린 것
과거를 되찾으려고 하는 것
현재의 나를 챙기지 않는 것
더 이상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째서인지 모를 정도로 그냥 너무 단순했다.
이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알기 위해서는
항상 직접 들어가 봐야만 했고
그 끝에는 항상 반대되는 것이 존재했다.
사람들은 나를 착하다고 말해주지만 사실 그런 건 아니다.
나는 근본적으로 틀려먹었음을 알기에
나 자신의 깊이가 어느쯤인지 헤아리기 위해서
똑같이 탐험했을 뿐이다.
그 결과로 내게 있는 혐오란
자유가 없음을 뜻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자유가 없다는 건 항상 선택을 할 수 없었다는 것과 같았고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듯, 매번 실패의 결과만 도출되기 마련이었다.
이 모든 것이 내 업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너무, 너무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항상 그 선이 너무 높은 것이 문제일까.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나는 살고 싶다는 의지를 잃어버린 지가 오래다.
차라리 세계가 멸망했으면이라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래된 과거이다.
정말 우습게도, 정말로 우습지만
살기 싫을 때마다 항상 특별한 연이 찾아와서
매번 나의 삶에 숨을 불어넣는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렇게 세상에는 수없이 좋은 연이 존재하는데.
그 끝은 항상 맺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나에게 걸려있는 저주가 아닐까?
물론 일정선 이상으로 거부하는 선도 많겠지만
타인에 대한 믿음 따위는 사라진 지가 오래이고
나는 항상 나 혼자서도 서있을 수 있다는 그 믿음 위에서
고독만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나 자신의 세뇌 아래서
그냥 그 가운데 평행선에 존재하는 것 같다.
나의 빛을 알아봐 주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행복을 행복이라고 느낄 수 없는 상태지만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거나
누군가를 사랑한다거나
어떠한 목표를 다시 잡을 수 있다던가
나의 뒤를 밀어줄 수 있는 그 어떤 무언가까지도
특히나, 미래의 대한 약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내는 것인지 경험해서 알고 있다.
어릴 때의 나는 매우 거만할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사실 내가 생각했던 차원 가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살고 싶지 않은 내가 미래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미래가 이미 존재한다는 듯이
누군가가 나의 미래를 보고, 미래를 약속한다는 행위가
내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크게 와닿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나조차도 생각하지 않은 나의 미래를
아무 색도 존재하지 않았는데, 그려준 그 마음이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저 단순한 한 문장이었을지는 몰라도
나의 어두운 흑백 같은 감정이라는 화면에
컬러라는 개념이 덧씌워지는 순간이었다.
어째서 이런 것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그런 마음을 갖고 함께한다는 건
내가 평소에 싫어하고 기피하던 모든 행동까지도
할 수 있는 추진력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마치 물리를 배우던 순간같이
내가 준 마음과 말을 듣던 사람들의 심정이 이런 것이었을까?
단 1초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생생했다.
내가 가진 꿈이 무엇이었는지 말이다.
죽고 싶은 것 따위가 아녔다고 말이다.
너무 높은 꿈이기에, 너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건
회복이 불가능했을 뿐인데.
실제로 떨어진 것은 내 꿈이고
마음과 나는 그대로이기에 다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나의 목표를 어디로 정해야 하는 것인지
어째서 함께할 수 없는 건지 이해할 수도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그래, 정말 원하던 꿈에 닿았다고 해도
그 뒤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는 것이지만
해야만 닿을 수 있으니까.
평소에 말하던 문장처럼
어쩔 수 없다고 헤아리면서
그냥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데
책을 덮기가 너무나도 싫다.
그 뒤를 보고 싶지 않아.
내가 읽는 책의 마지막화를
완결을 알고 싶지 않은 그냥 어린이 같은 마음을 이해해 줄까?
그냥 이대로 계속 꿈만 꾸고 싶어.
현실적이지 않고 싶어
왜, 마지막화까지 읽어야 하는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화를 읽고 싶은 인물 같은 건 존재했지만
그런 세계선은 나에게 존재할 수 없을 것만 같아.
언제나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존재할 수는 없는데
언제까지 눈을 감고 피하려고 하는 걸까
나 자신을 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이 마음이 처음이자 전부일 것일 텐데.
그냥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삶이 내게는 올바르지 않을까 싶지만
현실이라는 건 결국에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기에
찾으러 가야만 하는 건
또 탐험의 일부인 걸까?
그저 내 도서관에서 나가고 싶지 않을 뿐인데.
책을 읽어야만 하는 순간이 오는 것을 미룰 수가 없다는 것이
내게는 그 무엇보다 잔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꿈꾸던 아이로 남고 싶은 것은
나의 투정일 뿐이다.